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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크리링

[크로스핏]크리링의 Metcon6 구입기

이제 추석연휴도 끝나고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시작된 10월이 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때문에 외출과 많은 약속들은-사실 원래 약속이 많지 않다..연락이 많이 오는 편도 아니고..아니 사실 카톡은 회사사람들 말곤 없다고 보면 된ㄷ....-자제하고 있는 편인데,

8월말 여름휴가때 크로스핏이라는 신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꾸준히 주말마다 pt를 나가고 있다.

 

원래도 운동은 꾸준히 좋아하고, 인스타용 취미야 엄청나게 많이 보유했지만(주짓수,스쿠버다이빙,프리다이빙,mma,크라브마가 등..다 세달짜리지..)이놈의 회사를 다니면서는(벌써 6년인가?) 도무지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러시아(이건 나중에 러시아 생활기를 올리면서 자세히 풀어보겠다)를 다녀오면서 부서가 바뀌면서 비교적 주말은 확실히 시간보장이 되다보니까 뭔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다녔는데,,,

 

이거저거 기웃대다가 적당한 헬스적 고립과 역동적인 운동이 믹스된 '크로스핏(말 그대로 크로스 피트니스)'의 세계로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운 좋게도 성격도 좋고 이거저거 알려주기 좋아하는 강사님을 만나게 되서 매주 격렬하게 고통받고 있는데, 진짜 이제는 담배를 끊어야 할때가 왔구나라고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튼 크로스핏에 관련해서 맑은 뇌를 보유하고 있는 나로서는 하나하나가 참 신선하고 신기했는데, 역시 취미는 장비빨이라는 강한 신념으로 뭐가 필요할까 열심히 서칭을 해봤다.

일단 크로스핏은 기본적으로 런닝화보다는 바닥이 낮고 평평하고, 마찰력이 좋은 신발들을 주로 사용하는데 역도화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서 런닝할때 신는 아식스 젤 카야노를 신고 갔는데, PT강사님이 반스있으면 차라리 반스를 신고오라고 해서 반스를 신고 나갔다. 

 

하지만 반스로는 나의 장비충 갬성을 충족시킬 수 없었고, 본격적으로 서칭에 돌입하였고 리복이나 나이키에서 나오는 크로스핏화를 주로 구매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 뻔한 거 아닌가, 운동화는 나이키다

 

이런 저런 기능성이 있고 뭐고를 떠나서 그냥 나한테 운동화는 나이키다. 빈지노와 맥밀러도 나이키슈를 목놓아 부르지 않았는가..조던도 르브론도 나이키지 않은가,,그냥 운동화는 나이키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단 하나의 모델만 사면 되는 거였는데, 그게 Nike Metcon시리즈 였다.

 

근데 역시 신발은 나이키이기 때문인지, 작년에 나왔던 Metcon5시리즈는 대부분 매진이었고 내 맘에 드는 색이 아닌 그레이모델만 남아 있었다. 어떻게할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미국공홈에 Metcon6가 새로 발매되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기본모델외에 커스터마이징 모델도 곧 구매가능하다는 정보까지 확인했다.

 

이쯤되서 고민이 된 건, "내가 과연 배송기간을 참을 수 있을까" 였다. 

코로나때문에 미국내 배송은 물론 해외배송 및 통관이 최소 3,4주는 걸리는데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반스로도 사실 충분하긴 하지만, 이미 구매버튼을 누르고 나면 내 반스는 마치 소고기 굽는 도중에 먹고 있는 양배추 샐러드느낌이라고 생각이 들게 뻔했다.

 

나는 상남자였다.

상남자는 목표를 잡으면 그 곳만 쳐다보고 달려가는게 보통인거 같다고 한다.

비록 크로스핏하면서 느낀게 할머니의 심폐지구력과 7세 어린아이 수준의 의지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어쨌든 상남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뒤 재지 않고, 일단 저 미국공홈에서의 Metcon6 커스터마이징 모델을 사기로 결정했다.

나이키미공홈 직구는 처음인지라, 블로그로 이거저거 봐봤는데 확실히 뭔가 어렵기도 하고, 구매대행말고 국내에서 페이팔로 진행하다가는 높은 확률로 실패할 수도 있다는 정보를 보게 되었다.

 

30대가 가진 장점은 무엇인가? 그렇다. 네트워킹.

비록 학창시절 아싸에 직장내 업무지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소외된 사람임은 분명하나 전 부서 후배가 미국대학교를 나왔고 본인과 그는 회사에서 담배를 같이 피며 전우애를 어느정도 쌓았다고 생각했기에 부탁해보기로 했다.

 

의외로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은 미국 나이키공홈 멤버십이었고, 다행히도 그를 통해 구매할 수 있었다.

그렇게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에게 부탁한지 5일이 지난 후에 구매여부를 물어보니 깜빡했다는 의외성은 덤이었지만, 어쨌든 지속된 독려와 세번의 아이스 아메리카 벤티라는 동기부여를 주입하면서 7일째 되는 날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은 내 Metcon6를 드디어 구매해주었다.

 

참고로 내가 사고 싶던 모델은 커스터마이징 모델인(Nike by you모델) 중 LA 레이커스 모델이었는데, LA레이커스 팬이자 코비의 팬이자 노란색과 보라색을 좋아하는 내가 그 모델을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지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보라색은 주로 돌아이나 싸이코들이 좋아하는 색깔이라고 하고, 텔레토비에서도 보라돌이가 제일 싸이코패스적 기질이 뛰어났고, 씨스타에서도 보라가 제일 조증이 심해보이는 멤버였지만, 어쨌든 보라색의 세련됨과 노란색의 화려함은 도무지 싫어할 이유가 없는거 같다.

 

그렇게 내 회사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이 시킨 나의 신발은 2주가 지나서 워싱턴의 내 회사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의 자택에 도착이 되었고, 그로부터 1주일 후, 내 회사 전 부서 후배의 미국 대학교 동창은 한국으로 배송을 쏴주었다. 근데 대체 저 1주일 동안 뭐하느라 안보냈던 건지 이유를 알수 없지만, 다 각자의 삶과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4주정도 흘러서 나의 Metcon6를 받게 되었고, 회사로 배송받았기 떄문에 더욱 기쁨이 컸다.(이자식들아 나 취미생활하니까 야근 그만 시켜라라고 공식적인 인폼을 준거라고 해야되나..)

다음 글에서는 실제로 박스에서 운동하면서 느낀 나의 Metcon6 메트코비(내맘대로 이름을 붙였다)에 대한 장점과 단점 등을 써보도록 하겠다.

 

암튼 모두들 득근합시다.